- 스토리: 음울한 화가 흐웨이는 찬란한 그림을 그려 아이오니아의 범죄자에게 맞서고, 희생자들에게는 위안을 선사한다. 우울한 겉모습 아래에는 갈가리 찢어진 감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생생한 환상과 끔찍한 사원 학살극의 기억은 흐웨이를 쫓아다니며 괴롭힌다. 흐웨이의 목표는 이 명암을 이해하고, 종국에는 자신을 찢어발긴 예술가에게 닿는 것이다. 붓과 팔레트에서 피어나는 가능성이 흐웨이의 앞길을 인도한다. 그 끝이 절망의 극복일지, 포용일지는 아직은 알 수 없는 일이다.
- 스토리: 헤카림은 말과 인간이 한 몸인 반인반수 유령으로, 산 자들의 영혼을 끝없이 추적하는 저주를 받았다. 원래는 자존심 강한 기사로 자신의 기사단을 이끌었으나, 축복의 빛 군도에 그림자가 드리울 때 대몰락의 파괴 에너지에 휩쓸려 최후를 맞았다. 그 이후 헤카림과 기사단은 타고 있던 말과 한 몸이 되어, 검은 안개가 룬테라에 깔릴 때면 무자비한 돌격을 일삼는다. 이제 그에게 남은 쾌락이란 적을 학살하고 철갑을 두른 말발굽 아래 그 시체를 깔아뭉개는 것뿐이다.
- 스토리: 아주 명석하지만 괴짜 성향이 다분한 요들 과학자 세실 B. 하이머딩거 교수. 그는 필트오버가 배출한 가장 혁신적인 인재 가운데 한명으로 모든 이의 존경을 받는 발명가다. 자신의 일에 있어서는 과할 정도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탓에 신경증적 강박관념이 있을 정도인 하이머딩거는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웠던 문제들을 하나둘 풀어내고 있다. 그의 이론은 때로 불분명하고 난해해 보이기도 하지만, 하이머딩거는 필트오버에서 가장 기적적이고 치명적인 여러 기계를 발명했고, 그 효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